여름 햇빛 밑에서 시원하게 빛나는 녹색의 보석, 페리도트. 이번에는 8월의 탄생석인 페리도트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상큼한 연두색 보석, 페리도트
페리도트는 스피넬, 사드오닉스와 같은 8월의 탄생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이름은 감람석, 모스 경도는 6.5~7, 벽개성이 있고 인성은 6으로 비교적 부드러운 돌이에요.
"橄欖(감람)은 감람과의 상록활엽수라는 뜻으로, 올리브와 비슷해 자주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이름을 지은 사람이 올리브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잘못 지은 것이 아닐까 싶네요. 페리도트는 상쾌한 올리브 그린 컬러가 매력인 돌입니다.
주로 채굴되는 색상은 녹색을 띤 노란색~황록색~노란색을 띤 녹색, 갈색을 띤 녹색입니다.
기본적으로 올리브그린의 색감이 강하고 투명도가 높은 페리도트가 높은 가격으로 거래됩니다.
또한 페리도트는 결혼 15주년을 축하하는 보석이기도 합니다.
페리도트의 역사
페리도트의 이름의 유래는 아랍어 'faridat'를 어원으로 한 고대 프랑스어로 보석을 뜻하는 'peritoto' 입니다.
사실 페리도트가는 인류가 발견하고 하나의 보석으로 인식될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17~18세기 무렵까지만 해도 토파즈나 에메랄드 등 다른 보석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페리도트라는 이름을 붙이기 전에는 '토파즈(토파시온)'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그 이유는 토파즈의 유래가 된 이집트 홍해의 토파지오스 섬(현재의 자바르가트 섬, 영문명 세인트존스 섬)에서 페리도트가 토파즈와 함께 채굴되고 있는데, 섬 주변의 기후가 안정적이지 않고 항상 안개에 싸여 있어 채굴이 어려웠기 때문에 그곳에서 채굴된 돌을 통틀어서 그리스어로 '찾는다'라는 뜻의 'topazos(토파조스)'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또한 옛날에는 보석학이 발달되지 않아 혼동을 일으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독일 쾰른 대성당에 보관되어 있는 200캐럿의 보석은 당시에는 에메랄드로 여겨졌지만, 실제로는 페리도트라고도 합니다.
사실 그 유명한 클레오파트라가 가지고 있던 에메랄드도 페리도트였을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있다고 하네요.
페리도트는 고대 이집트에서 '태양의 돌'이라고 불립니다.
앞서 나온듯이 페리도트가 처음 채굴된 곳은 이집트 홍해의 세인트존스 섬입니다. 당시에는 현지 이집트인들에 의해 채굴되었다고 합니다. 굴절률이 높은 페리도트는 빛을 받아들어서 강하게 빛나며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에서 그렇게 불렸다고 합니다.
페리도트는 '이브닝 에메랄드(저녁 파티의 에메랄드)'라고도 불리며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는 페리도트가 다른 보석에 비해 밤의 어두운 곳에서 인공적인 촛불이나 조명 등의 불빛을 강하게 반사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는 페리도트가 복굴절 성질을 가지고 있고, 루비나 사파이어 등 다른 보석에 비해 복굴절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인공적인 빛이 보석의 내부로 들어가 복잡하게 반사되어 강한 빛을 발산하는 것입니다.
매우 매력적인 이름이죠. 실제 페리도트와 에메랄드는 전혀 다른 돌이기 때문에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광석으로서의 페리도트
페리도트의 황록색 비밀
다음으로 광석으로서의 페리도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페리도트는 상품명이고 광물명은 '올리빈'.
'올리빈'은 지구의 지각 깊은 곳이나 맨틀 상부의 주광물인 '포르스테라이트'와 '파이어라이트'가 섞여서 만들어진 광물입니다. 포르스테라이트 성분이 많을수록 황록색~녹색을 띠고, 파이어라이트 성분이 많을수록 갈색이 짙고 검붉은 색을 띤답니다.
'올리빈'에는 철과 마그네슘이 함유되어 있고, 그 중 철분이 페리도트 특유의 황록색을 유발합니다. 보통 광석은 무색투명이고 불순물을 함유한 것으로 색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페리도트의 황록색은 광석 원래의 색입니다.
페리도트는 지하 깊은 곳의 맨틀층에 있는 마그마에 의해 생성되어, 분화나 지각변동으로 지표면으로 밀려나와 채굴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페리도트의 모래사장, 그린샌드비치
미국 하와이 주에서 가장 큰 하와이 섬의 남쪽에는 미세한 페리도트 알갱이로 이루어진 모래사장, 일명 '그린 샌드 비치(정식명칭 마하나 베이(Mahana Bay)'가 있습니다. 현지어로 '파파코레아(부서지는 파도)'라고 부르는데, 이 이름은 이곳에 서식하는 새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화산 폭발로 지표면으로 밀려나온 페리도트가 용암과 함께 파도로 씻겨 미세한 알갱이가 되어 모래사장을 만들어서 연한 녹색의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자연 상태로 유지되어 있어서 발판이 좋지 않고, 현지 이름처럼 파도가 비교적 높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데리고 가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여길 수 있어요.
또한, 해변의 모래를 가져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해변까지 가는 관광 투어도 없고 길은 잘 정비되지 않고 험난하기 때문에 실제로 놀러가기에 다소 힘들겠지만, 한번쯤은 직접 눈으로 보고 싶네요. 현지에서는 이 페리도트를 그린 크리스탈이라 부르며 일부 지역에서는 기념품으로 판매한다고 합니다.
우주에서 온 페리도트
페리도트의 산지로는 미국, 중국, 베트남, 핀란드, 파키스탄, 미얀마 등을 꼽을 수 있는데, 그 외에 운석을 타고 우주에서 지구로 온 페리도트도 존재합니다.
지구에 떨어지는 운석 중에는 철과 니켈 합금과 규산염으로 이루어진 광물을 많이 함유한 운석이 있는데, 이를 '파라사이트 운석' 또는 일본명으로 '석철운석(石鉄隕石)'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운석 전체의 약 2% 정도밖에 없는 귀중한 운석이고, 거기서 페리도트가 확인되었습니다.
파라사이트 운석은 1770년대 독일 학자 페터 지몬 팔라스(Peter Zimmern Palas)씨가 이 광물이 운석이라고 발표하면서 팔라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이 운석 대부분에는 물 위에 떨어진 빗방울처럼 페리도트가 점재하고, 그 틈새를 메꾼 것처럼 철과 니켈 합금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파라사이트 운석 속의 페리도트는 예쁜 갈색인데, 이는 운석이 지구에 떨어질 때 타서 변색된 것입니다.
2005년에 스타더스트로봇 우주 탐사기가 가져온 혜성 먼지 속에서도 페리도트가 발견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페리도트는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컬러 스톤이지만, 지구외에서도 산지를 가진 신비한 매력의 돌이네요.
페리도트가 들어간 수제 주얼리・MITUBACI 워크숍
MITUBACI에서는 이런 매력적인 보석인 페리도트를 공방에서 제작 체험한 반지, 펜던트, 팔찌, 넥타이핀 등에 세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인이 정성스럽게 만드는 탄생석 반지는 올리브 그린의 아름다움을 보다 강하게 느끼는 큰 돌을 사용합니다. 눈길을 끄는 볼륨감이 있어서 선물용으로도 추천합니다.
이브닝 에메랄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저녁 식사나 야간 외출 시 다른 스톤 못지않은 아름다운 광채를 보여줄 겁니다.
MITUBACI에서는 장인이 하나하나 천연 미가공 페리도트를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하여 정성껏 제작하고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한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